2010년 4월 18일

한단고기(환단고기)의 역사적 가치 - 단군 신화 vs. 단군 실사

한단고기(桓檀古記,한단고기)는 우리나라의 상고사(고대 역사)에 대한 기록인데, 역사적인 사료로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사료로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한단고기의 역사적 가치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1) 한단고기(桓檀古記)는 "환웅과 단군에 대한 고대 기록"이라는 뜻이다.

-한(桓) : 한웅(桓雄,환웅)
-단(檀) : 단군(檀君)
-고(古) : 고대(古代)
-기(記) : 기록(記錄)

한웅(환웅)은 단군신화에서 단군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인간이 된 웅녀(熊女)가 환웅과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 바로 단군왕검(檀君王儉)이다.

바로 이분이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 할어버지.




(2) 한단고기가 역사적 사료로서 인정받지 못함에도 한단고기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민족의 역사를 흔히 반만년, 5천년 역사라고 한다.

이것은 기원전 BC 2333년에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건국한 단기(단군 기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2010년은 BC 2333년 + 서기 2010년을 합해서 단기(단군기원) 4343년이라는 수치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4300년이 넘는 우리나라 역사를 반만년, 5천년 역사라 하는 것이다.


(3) 문제는 단군이 역사가 아니라 신화(神話)라는 것이다.

우리는 단군 신화라고 하지, 단군 역사라고 하지는 않는다.

즉 단군이 신화가 된다면, 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주장할 근거가 매우 부족하게 된다.

단군이 역사가 되지 못하고 신화가 된 이유중의 하나는 역사기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군이 세운 고조선(古朝鮮)이라는 고대 국가는 BC2333년 부터 BC 108년까지 약 2000년 동안을 존재한 국가다.

고조선에 대한 역사 기록은 중국의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전해지기 때문에 고조선이라는 국가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고조선이라는 고대 국가의 왕중에서 알려진 것은 단군 왕검 1명 뿐이다.

상식적으로 단군왕검이 무슨 산신령도 아니고, 2000년 동안 혼자서 고조선의 임금 노릇을 할수는 없다.

(4) 한단고기는 고조선 2000년 동안에, 18명의 환웅과 47명이 단군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역사책이다.

즉 한단고기에는 18명의 한웅과 47명의 단군에 대한 기록이 있다.

문제는 한단고기라는 실제 역사책이 전해지는 것이 아니고, 필사본이 전해지기 때문에 한단고기가 역사적인 증거자료로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군이라는 신화적 인물을 실제 역사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면에서, 한단고기는 그 가치를 갖고 있다.

고조선이라는 국가는 분명히 존재했으며 고조선에 대한 역사기록도 존재하기 때문에, 역사 문헌에 대한 연구과 고고학적 발굴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한단고기와 단군 신화가 실제 역사(실사)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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